[여자야구 꿈의 리그]② 변함없는 구본준 회장의 여자야구 사랑

관리자
2022-10-28
조회수 151


구본준 LX그룹 회장이 LG그룹 부회장이었던 지난 2017년 제3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개막 경기에서 시구하고 있다. 사진제공=LG전자

 
4년 동안 멈췄던 여자야구 최고 대회가 다시 열렸다.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여자야구' 사랑이 다시 힘을 발휘했다.
  

LX그룹과 한국여자야구연맹은 지난 15일부터 이천 LG챔피언스파크에서 2022 LX배 한국여자야구대회(이하 LX배)를 진행하고 있다. 대회는 15~16일에 이어 22~23일 총 2주의 주말 동안 열리게 된다. 

 

LX배는 시작부터 구본준 회장과 인연이 깊다. LX배는 지난 2012년 'LG배 한국여자야구대회'로 첫 발을 디딘 이래 2018년까지 이어져왔다. 당시 LG전자 대표이사였던 구 회장의 의지가 컸다. 구 회장은 재계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운 야구 애호가다. LG 트윈스 구단주를 역임했고, 2014년 LG챔피언스파크가 만들어지는 데도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구 회장의 야구 사랑은 단순 후원에 그치지 않는다. 경남중을 졸업한 그는 경남중·고 출신으로 꾸려진 남자 야구팀 '후라'의 일원이다. 칠순의 나이에도 여전히 직접 하는 야구를 즐긴다.


여자야구 역시 마찬가지다. 1977년 창단했던 후라는 지난 2015년 여자야구팀도 창단했고, 구본준 회장은 두 팀을 도맡아 이끄는 총감독을 맡았다. 기업 총수라는 점을 고려하면 그의 행보는 상당히 이례적이다. 구 회장의 든든한 지원 덕에 지방에서 지자체 주관 대회만 치러오던 여자야구 선수들은 '수도권'에 위치한 '프로 구장'이라는 전에 없던 꿈의 경기를 누릴 수 있게 됐다. 첫 대회부터 결승전과 올스타전이 케이블 방송을 통해 전파를 탈 정도로 후원사의 든든한 후원을 받았다. 구 회장과 LG그룹은 2014년에는 국제여자야구대회도 국내 처음으로 개최했다. 한국여자야구에 대한 대중의 관심과 저변이 확대된 배경에 구 회장을 빼놓을 수 없는 이유다.   

 

그러나 지난 4년 동안 대회는 열리지 못했다. 지난 2019년 아프리카돼지열병이 경기도 일대에 돌면서 대회를 열지 못했다. 2020년부터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가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중단됐다. 3년 동안 중단된 끝에 포스트 코로나 시대가 됐지만, 기존 주최사인 LG전자 대신 새 주최사가 필요해졌다.

 


구원투수가 필요했던 여자야구를 위해 구본준 회장이 다시 한번 등판했다. 2021년 LX로 그룹을 분리했지만, 구 회장의 야구 사랑은 여전했다. 한 LX 고위 관계자는 "회장님께서 LG 시절부터 야구단 구단주를 맡으실 정도로 야구를 좋아하셨다. LX배도 회장님께서 LG 대표 이사로 계실 때 만들었던 대회다. 더 이상 후원이 어렵다고 말한 LG그룹 대신 대신 회장님의 의지로 우리가 후원하게 됐다. 그만큼 회장님이 여자야구에 대해 굉장히 관심도 많고 애정도 많다"고 설명했다.

  

회장의 의지가 강하다보니 대회 지원도 순조로웠다. 이수미 한국여자야구연맹 사무국장은 "지자체 대회에서는 연맹에서 준비를 다 하지만, LX배는 LX 측에서 대외홍보팀을 통해 적극적으로 소통하고 지원해줬다. 대회 한두 달 전부터 회의를 통해 지원 요청을 드리면 수용해주시고, 피드백도 빨랐다"며 "다른 대회에서는 예산 내에서 모든 걸 해결하느라 빠듯했는데, 이번 대회 때 LX 측이 시상금에 가전제품 등 상품까지 따로 지원해줬다. 여분의 비용을 대회 선수단 지원에 사용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LX 관계자도 "LX로 대회를 치르는건 올해가 처음이다. 연맹이 운영 경험이 있으니 요청한 부분은 최대한 지원했다. 그룹 입장에서는 사회공헌의 일환이기도 하고, 회장님의 야구 사랑이 큰 만큼 요청 사항을 최대한 반영했다"고 전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기사 제공 일간스포츠  차승윤

출처:https://isplus.com/article/view/isp2022102100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