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제로 오타니가 돼야 한다?…"오히려 좋아" 선수들은 반색

관리자
2023-02-21
조회수 103

b7415e6df3ef3324c5569cb05149a657_1676959

▲ 장윤서는 2023년 여자야구 대표팀에 투수/1루수로 지원했다. ⓒ화성, 박정현 기자


▲ 박주아 역시 투수/유격수로 2023년 여자야구 대표팀에 지원했다. ⓒ화성, 박정현 기자

 

[스포티비뉴스=화성, 박정현 기자] 팀 사정상 강제로 오타니 쇼헤이(29·LA 에인절스)가 돼야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선수들은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다며 미소를 지었다.


한국여자야구연맹(WBAK)은 18일 화성드림파크야구장에서 '2023년 여자야구 국가대표 상비군 선발전'을 진행했다. 지원서를 접수해 1차 서류 및 동영상 심사를 통해 선발된 65명의 인원 중 최종 20인을 선발하는 과정이다.


최종 인원이 20인이기에 멀티 플레이어의 중요도가 커지고 있다. 대회 규모와 일정은 다르지만, 이번 2023년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 인원(30명)과 비교했을 때 많은 차이가 있다.


양상문 여자야구 대표팀 감독도 고민이 깊다. 20명으로 대회를 치르려고 하니 고려할 것이 많다. 20명으로 투수와 포수, 내야수. 외야수 모두를 구성하기에는 부족하다. 유틸리티 선수에 관한 중요성을 강조한 배경이다. 이런 상황 때문에 대표팀 선수들은 상황에 따라 강제로 오타니가 될 수도 있다.


오타니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투타 겸업 선수다. 마운드에서 팀 에이스로 활약하며 중심 타선에서 무시무시한 홈런을 쏘아 올리는 만화 야구의 주인공이다. 투타 겸업에서는 공통점이 있지만, 선수 의지에서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 다만, 선수들은 오히려 이런 상황을 반겼다. 투타 겸업으로 자신의 꿈을 이루고, 팀에 도움이 될 수 있다며 웃어 보였다.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대표팀에서 뛰고 있는 박주아(19·창미야)는 주 포지션인 유격수와 함께 투수로도 지원했다. 오타니를 보고 올해부터 꿈꿔왔던 투타 겸업을 시작한 것이다.


박주아는 “여자야구에는 (투타 겸업이) 아무도 없다. 오타니를 보고 그런 선수가 되어야겠다고 생각했다. 내가 좀 부족해도 팀에서 나를 믿고 투수로 써주시고, 야수로도 기용한다면 감사하게 열심히 임하겠다”고 얘기했다.


박주아는 투수로 더 발전하기 위해 개선해야 할 점도 명확하게 짚었다. “와인드업에서는 제구가 되지만, 세트 포지션에서 제구에 어려움이 있다”며 “투수로는 50% 정도다. 내 힘을 쓰는 방법을 아직 잘 모르는 것 같다. (이동현, 정용운 투수 코치님이 있으니) 본격적으로 배워보고 싶다”고 설명했다.


대표팀에 투수와 1루수로 지원한 장윤서(18)는 2021년부터 2022년까지 2년간 태극마크를 달았지만, 올해 처음으로 투수도 함께 지원했다.


장윤서는 “고등학교 1~2학년 때 투수도 하고 싶었지만, (투수로) 잘하지도 못하는데 선발될까 1루수로 지원했다. 팀에서도 계속 연습은 하고 있었다”며 “(오티니가 돼야 할 상황이) 오히려 좋다. 투수와 타자 모두 내가 좀 더 필요하다는 뜻이니 더 막중한 임무를 가지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어찌 보면 팀에는 위기지만, 선수들에게는 또 다른 기회가 될 수 있다. 오타니의 탄생을 꿈꾸는 선수들이 대표팀에서 어떤 활약을 보여줄지 궁금하다.


박정현 기자 pjh60800@spotvnews.co.kr

출처 : SPOTV NEWS(https://www.spotv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