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인공은 나야 나!”…KIA 양현종 보며 야구 시작한 국가대표 투수, 꿈을 향해 던진다 [D-38 BFA컵]

관리자
2023-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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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진선.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화성=황혜정기자] “선발 투수나 마무리 투수로 등판해 삼진을 잡고 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어요. 주인공이 되고 싶어요!”

9회 2사 만루에서 일본 4번 타자를 삼진을 잡고 대한민국 대표팀을 우승으로 이끌고 싶다는 당찬 포부를 외친 여자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진선(17). 올해 고등학교 2학년인 그는 꿈에 그리던 대표팀에 처음으로 승선했다.


중학교 2학년 때부터 야구를 시작했으니 불과 3년 만에 이룬 꿈이다. 여자 야구 선수를 위한 프로팀도 실업팀도 없지만 김진선이 야구를 택한 것은 KIA 타이거즈를 너무나 사랑해서다.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니까 아버지가 ‘야구를 해보는 것이 어떻겠냐’고 하셨다. 아버지와 난 KIA의 열성팬이다.”


KIA에서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양현종. 김진선은 은퇴한 나지완, 이범호부터 현역으로 뛰고 있는 국가대표 투수 이의리까지 좋아하는 선수 이름을 줄줄이 읊었지만, 그래도 가장 좋아하는 선수는 ‘대투수’ 양현종이다. 타이거즈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웠고, 계속해서 역사를 쓰고 있는 양현종을 보며 야구를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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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진선이 공을 던지고 있다.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김진선은 비교적 늦게 야구를 시작했지만 빠르게 두각을 나타냈다. 여자 사회인 야구팀에서 투수와 타자를 겸했지만, 불과 3달 전에 투수로 완전히 정착했다.

“내야수에 흥미가 떨어졌다. 투수로서 삼진을 잡는게 너무 재밌어서 전향했다.” 대표팀 선발전을 앞두고 있었지만, 투수로 경기에 나서는 게 너무나 재밌었기에 모험을 걸었다. 그리고 해냈다.


지난해 나이 제한이 풀리자 대표팀에 도전했으나 아쉽게 최종 탈락했다. 김진선은 당시를 회상하며 “몇 날 며칠을 울었다”며 웃었다. 절치부심해 재도전한 올해, 드디어 생애 첫 태극마크를 달았다.


김진선에게 야구를 권했던 아버지를 비롯해 가족들이 정말 좋아했다고. “부모님이 정말 좋아하셨다”며 뿌듯한 표정을 지어보였다. 김진선은 롤모델 양현종처럼 그토록 꿈꾸던 태극마크를 달고 국제 무대에서 공을 던지게 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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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도 야구 국가대표 투수 김진선이 공을 던질 준비를 하고 있다.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투수로서 강한 어깨를 갖고 있다. 대표팀 양상문 감독은 김진선에 대해 “볼이 빠르다”라고 했다. 김진선은 “나는 오히려 내가 제구파라고 생각한다”며 미소지었다. 김진선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05㎞, 대표팀 훈련을 하면서 점점 늘고 있다.

포심과 함께 슬라이더, 투심을 던지고 있는 김진선은 현재 스플리터를 연마 중이다. “포심보다 투심에 더 자신있다. 볼 회전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 구속보단 종속이 좋았으면 한다.” 곧 다가올 국제 대회에서 타자들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내기 위한 김진선의 계획은 철저하다.


대표팀 훈련은 주말 이틀에만 있는데 김진선은 이마저도 부족하다고 느끼기에 주중에도 운동에 매진하고 있다. 학업으로 바쁜 와중에 주 2회씩 레슨장에 다니고 나머지 시간에는 팔꿈치와 어깨 위주로 재활 운동을 하고 있다.


매일 야구를 하지만 생애 처음으로 대표팀에 와 언니들과 훈련하는 건 언제나 즐겁다. “대표팀에 정말 오고 싶었다”는 김진선은 롯데 자이언츠 좌완 에이스였던 양상문 감독을 비롯해 프로야구 투수 출신인 이동현, 정용운 투수 코치에게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


“감독님이 골반 쓰는 방법도 알려주시고, 무릎 열리는 것도 지적해주신다. 훈련을 받고 오면 폼이 교정되는 게 느껴지고 발전하는 게 눈에 보인다. 감독님, 코치님께 배울 것이 너무나 많다. 훈련이 힘들지만 정말 재밌다.”


양상문 감독이 이끄는 2023년도 여자야구 대표팀은 오는 5월 26일 홍콩에서 열리는 아시안컵(BFA)에 출전한다. 김진선이 그의 바람처럼 상대국 타자를 삼진으로 잡고 대한민국에 메달을 안겨줄 수 있을까. 만 17세 투수가 꿈을 향해 던질 날이 머지않았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황혜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