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야구 국가대표 정근우 야수 코치가 28일 필리핀전에서 주자들에 사인을 보내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쉼 없이 팔을 돌렸다. 계속해서 주자와 타자들에 사인을 보냈다. 그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정근우(41) 수석 겸 야수 코치가 대표팀 전술에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정 코치는 올해 부임해 대표팀 선수단과 거의 6개월 동안 동행하고 있다. 그 기간 동안 대표팀 전술을 다듬고 디테일을 더했다.
대표팀은 홍콩에 오기 전까지 주자 사인을 다시 정립하고, 번트, 런 다운 플레이, 도루 등을 수차례 훈련했다. 대표팀 내야수 이지아는 “계속 반복적인 연습을 하니까 이제는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즉시 반응한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2루수로 다수의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정 코치는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원래도 번트나 런 다운 등은 연습했지만, 정 코치님이 오신 뒤로 상황을 더욱 세분화 해 훈련해왔다. 예를 들어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세분화해 상황을 만들어 연습했다”고 했다.
그 성과가 지난 28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BFA) 필리핀전에서 나왔다. 전력이 막상막하였기에 정 코치는 그간 훈련해 온 것을 바탕으로 선수단에 작전 사인을 쉬지 않고 보냈다.
정근우 코치가 3루에 안착한 이지아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정 코치가 경기 중 대표팀에 내리는 사인은 앤드 런, 번트, 기습번트, 주자 도루 사인 등이다. 주자가 나가면 타자에게 ‘기습 번트를 해라’ 등의 사인을 보낸다. 그리곤 주자에게 ‘번트 대자마자 뛰어라’, ‘상황 봐서 네가 타이밍에 맞게 뛰어라’ 등의 수신호를 준다.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런 다운’ 상황이 나왔다. 주자가 걸리자 대표팀은 출국 전 서울 덕수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수차례 훈련한 런 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 3루수 김현아와 포수 최민희가 주자를 몰았고, 투수 이지숙이 3루에서 홈으로 뛰려던 주자를 잡아 태그아웃시켰다. 그렇게 대표팀이 실점을 막고 승리할 수 있었다.
여자야구 대표팀이 덕수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런다운 플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필리핀과 경기 후 정 코치는 “어제 전력 분석 결과 상대방을 흔들어 놓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양상문 감독님과 오늘은 1회부터 상대방을 마구 흔드는 야구를 해보자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경기 후 쉼 없이 돌리던 팔을 멈춘 대신 쉼 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 코치는 “선수단에 좋은 소리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많은 훈련량에도 불평 하나 없이 따라와준 대표팀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다 함께 하나돼 목표를 달성했다는 뿌듯함의 눈물이었다. 이날을 위해 대표팀은 정 코치와 함께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에서 코치로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정 코치는 국제대회에서 오랜만에 애국가를 들은 소감으로 “감회가 너무 새로웠다. 이렇게 이기고 나서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흘리지 않은 눈물이 났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30일 오후 4시(한국시간) 개최국 홍콩과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정 코치는 선수단에 “오늘도 작전을 많이 낼테니 초반부터 집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출처: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316547?ref=naver
여자야구 국가대표 정근우 야수 코치가 28일 필리핀전에서 주자들에 사인을 보내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쉼 없이 팔을 돌렸다. 계속해서 주자와 타자들에 사인을 보냈다. 그의 손은 쉴 틈이 없었다. 여자야구 국가대표팀 정근우(41) 수석 겸 야수 코치가 대표팀 전술에 세밀함을 더하고 있다.
정 코치는 올해 부임해 대표팀 선수단과 거의 6개월 동안 동행하고 있다. 그 기간 동안 대표팀 전술을 다듬고 디테일을 더했다.
대표팀은 홍콩에 오기 전까지 주자 사인을 다시 정립하고, 번트, 런 다운 플레이, 도루 등을 수차례 훈련했다. 대표팀 내야수 이지아는 “계속 반복적인 연습을 하니까 이제는 생각도 하기 전에 몸이 즉시 반응한다”고 했다.
국가대표 출신 2루수로 다수의 국제 대회 경험이 있는 정 코치는 경기 중 나올 수 있는 다양한 상황을 가정해 대표팀을 지도하고 있다.
대표팀 선수들은 입을 모아 “원래도 번트나 런 다운 등은 연습했지만, 정 코치님이 오신 뒤로 상황을 더욱 세분화 해 훈련해왔다. 예를 들어 주자가 어디에 있는지 다 세분화해 상황을 만들어 연습했다”고 했다.
그 성과가 지난 28일(한국시간) 홍콩에서 열린 2023 아시안컵(BFA) 필리핀전에서 나왔다. 전력이 막상막하였기에 정 코치는 그간 훈련해 온 것을 바탕으로 선수단에 작전 사인을 쉬지 않고 보냈다.
정근우 코치가 3루에 안착한 이지아와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정 코치가 경기 중 대표팀에 내리는 사인은 앤드 런, 번트, 기습번트, 주자 도루 사인 등이다. 주자가 나가면 타자에게 ‘기습 번트를 해라’ 등의 사인을 보낸다. 그리곤 주자에게 ‘번트 대자마자 뛰어라’, ‘상황 봐서 네가 타이밍에 맞게 뛰어라’ 등의 수신호를 준다.
이날 결정적인 순간에 ‘런 다운’ 상황이 나왔다. 주자가 걸리자 대표팀은 출국 전 서울 덕수고등학교 운동장에서 수차례 훈련한 런 다운 플레이를 펼쳤다. 결과는 대성공. 3루수 김현아와 포수 최민희가 주자를 몰았고, 투수 이지숙이 3루에서 홈으로 뛰려던 주자를 잡아 태그아웃시켰다. 그렇게 대표팀이 실점을 막고 승리할 수 있었다.
여자야구 대표팀이 덕수고등학교 운동장에서 런다운 플레이 훈련을 하고 있다.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필리핀과 경기 후 정 코치는 “어제 전력 분석 결과 상대방을 흔들어 놓지 않으면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양상문 감독님과 오늘은 1회부터 상대방을 마구 흔드는 야구를 해보자 했다. 선수들이 잘 따라와준 덕분에 승리할 수 있었다”며 미소지었다.
경기 후 쉼 없이 돌리던 팔을 멈춘 대신 쉼 없이 눈물을 흘렸다. 정 코치는 “선수단에 좋은 소리 한 번 한 적이 없다”고 했다. 많은 훈련량에도 불평 하나 없이 따라와준 대표팀 선수단에 대한 고마움과 함께 다 함께 하나돼 목표를 달성했다는 뿌듯함의 눈물이었다. 이날을 위해 대표팀은 정 코치와 함께 힘든 훈련을 소화했다.
선수에서 코치로 8년 만에 태극마크를 다시 단 정 코치는 국제대회에서 오랜만에 애국가를 들은 소감으로 “감회가 너무 새로웠다. 이렇게 이기고 나서 한국시리즈 우승 때도 흘리지 않은 눈물이 났다. 울컥했다”고 말했다.
한편, 대표팀은 30일 오후 4시(한국시간) 개최국 홍콩과 슈퍼라운드 1차전을 치른다. 정 코치는 선수단에 “오늘도 작전을 많이 낼테니 초반부터 집중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출처: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316547?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