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팬도, 고3도, 레전드도 ‘야구에 청춘을 건 공 때리는 그녀들의 도전’

관리자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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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 때 응원팀 롯데가 답답해서 시작한 야구! 이제는 제가 직접 뜁니다."

 

여자야구대표팀 맏언니 신누리(35)는 롯데 덕분에 야구를 시작했다. 그 유명한 '답답해서 내가 뛴다'는 말을 행동으로 옮긴 경우다.

"한창 롯데가 성적이 좋지 않을 때였는데, 제가 뛰어도 선수들보다는 잘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야구를 시작했어요."


스물일곱 살에 사회인 야구팀에 가입해 어느덧 삼십 대 중반, 국가대표 7년 차의 베테랑이 됐다. 이번 대표팀에 십대 선수들이 7명이나 포함될만큼 선수단이 젊어졌지만, 소통에 문제는 없다.


"'잼민이' 같은 요즘 용어들을 공부하면서 많이 맞춰가고 있어요. 세대 차이는 거의 없다고 자신합니다."



■ "수능이 언제였더라...? 대회 날짜밖에 몰라요."


여자야구대표팀 1루수 장윤서

여자야구대표팀 1루수 장윤서


대표팀의 귀한 왼손 타자 자원인 1루수 장윤서(18)는 수능을 앞둔 고등학교 3학년이다. 하지만 수능이 올해 언제 열리는지, 시험까지 며칠이 남았는지 중요하지 않다.


"디데이로 며칠 남았는지 잘 모르겠어요… 지금은 공부보다 저희 대표팀이 월드컵 진출권을 따는 게 더 중요해요."


생존에 필수요소인 '물'에 비유할만큼, 장윤서에게 야구는 각별한 의미다.


특히 여자야구연맹이 처음으로 창단한 'WBAK 천안시 주니어 여자야구단'의 주장으로서 여자야구 유망주들에게 희망을 선물하겠다는 사명감도 크다.


"그동안 어린 여자야구 선수들이 마음 놓고 뛸만한 팀이 많지 않았는데, 올해 6월 창단된 주니어여자야구단에서 뛰게 됐어요. 제가 잘해서, 10대 여자 선수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 양상문, 정근우, 이동현, 정용운… 레전드 코치진도 함께


타격 지도 중인 여자야구대표팀 정근우 코치

타격 지도 중인 여자야구대표팀 정근우 코치


이번 여자야구대표팀에는 한국 프로야구의 레전드급 출신 지도자들도 합류해 기대감을 높였다.


지휘봉을 잡은 양상문 감독은 해설위원을 겸직하면서도 선수들 한 명 한 명을 세심히 살폈다. 현재 SPOTV에서 야구 해설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어서인지, 구슬땀을 흘리고 있는 여자 선수들의 열정을 보자마자 구수한 입담과 촌철살인 표현들이 흘러나온다.


"스스로 남들한테 뒤지지 않는 야구 열정과 사랑이 있다고 생각했는데, 여자야구대표팀 선수들이 저보다 훨씬 더 크고 강한 마음을 갖고 있는 거 같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또 "여자야구가 힘을 앞세운 파워 게임은 아니기 때문에, 세밀한 야구를 준비했습니다. 최소한 조 2위에 들어, 8~9월에 열리는 월드컵 예선전에 나설 수 있게 하겠습니다."라고 사령탑으로서의 출사표를 밝혔다.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에서도 지휘봉을 잡았지만 그 때 못지 않은 사령탑으로서의 열정이 느껴진다.


선수들의 타격과 수비를 담당한 정근우 코치도 선수 시절이었던 2015년 이후 오랜만에, 또 정식 지도자로는 처음으로 태극마크를 달았다.


정근우 코치는 "선수들 자체도 국가대표에 대한 자부심이 크고, 저 역시도 태극마크를 오랜만에 달았다는 데 책임감을 느낀다."며 남다른 감회를 드러냈다.


이어 "너무 긴장하지 말고 감독님과 코치들 믿고, 다 함께 원팀이 되어서 다음 라운드에 진출하자"는 말로 대회를 앞둔 선수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했다.


■ 야구에 청춘을 건 그녀들의 목표, '세계무대 진출권 획득'



여자야구대표팀은 오늘(24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제3회 BFA 여자야구 아시안컵' 개최지인 홍콩으로 출국했다.


B조에 일본, 인도네시아, 필리핀과 함께 묶인 대표팀의 현실적인 목표는 조 2위 이상까지 주어지는 '여자야구월드컵 예선전' 진출권을 획득하는 것이다.


26일 펼쳐지는 첫 경기 한일전에서 세계 최강 일본에 도전한 뒤, 이어지는 인도네시아와 필리핀전을 모두 이긴다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된다! 된다! 코리아!"라는 구호를 외치고 결전지로 향한 여자야구대표팀. 젊음과 청춘을 야구에 바친 그녀들의 도전이 펼쳐진다.

 

기사제공: KBS 이무형기자 nobrother@kbs.co.kr

출처: https://news.kbs.co.kr/news/view.do?ncd=7683321&ref=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