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빙 레전드’ 사토 “여학생이 야구 할 수 있는 곳 많아지며 세계최강 돼” [여자야구 현주소⑮]

관리자
2023-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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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여자야구 국가대표 사유리(왼쪽)가 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 사토 아야미와 포즈를 취하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스포츠서울 | 람틴(홍콩)=황혜정기자] 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 사토 아야미(34)는 일본을 넘어 세계적인 스타다.

적어도 야구를 하는 여성 중에 사토의 이름을 들어보지 못한 이는 없다. 지난달 26일 홍콩에서 열린 ‘2023년 아시안컵(BFA)’ 개막식에 사토가 나타나자 각국 선수들이 너도나도 사토에게 사진 촬영과 사인을 요청했다.

사토는 2010년부터 일본 대표팀에 발탁돼, 2014, 2016, 2018년까지 3회 연속 ‘세계여자야구 월드컵’ 금메달을 수확했을 뿐만 아니라, 3회 연속 최우수선수(MVP)로도 선정됐다.

‘살아있는 여자야구계 역사’인 사토는 부드러운 투구 자세를 바탕으로 속구 최고 시속 126㎞를 뿌린다. 인성도 좋아 모두가 그를 좋아한다. 남자야구에 오타니 쇼헤이가 있다면, 여자야구엔 사토 아야미가 있다. 그야말로 모두의 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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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 사토 아야미가 대한민국과 경기에 앞서 몸을 풀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대회 폐막식에서 스포츠서울과 만난 사토는 자신이 시속 126㎞를 뿌린 비결로 “억지로 힘을 줘 던지지 않는다. 안 다치는 투구 자세로 정확하게 공을 던지려 하다 보니 힘도 자연스럽게 들어가 빠른 공을 던질 수 있게 됐다”라고 설명했다.

사토의 슬라이더는 밖으로 크게 휘어져 몸쪽으로 들어오는 ‘백도어 슬라이더’로 유명하다. 그는 “휘어지게 던지려는 생각보단 공에 회전을 많이 주려고 했더니 그런 슬라이더를 던질 수 있었다”라며 미소 지었다.

일본 여자야구 대표팀은 압도적인 세계랭킹 1위다. 세계랭킹 2위 대만과 격차가 크다. 일본이 야구를 잘하는 이유에 대해 사토는 “일본도 야구를 하는 여성이 많이 없었던 적이 있다. 그러나 일본 여자야구팀이 많이 생기고, 상급학교에도 여자야구부가 생기며 어릴 때부터 야구를 시작하는 여자 아이들이 많아졌다”고 했다.

일본은 고등학교에 여자야구부가 있는 학교가 총 60곳이다. 2년 전인 2021년부턴 ‘여자야구 고시엔’ 대회가 열리기도 했다. 고시엔은 일본 프로야구팀인 한신 타이거즈 홈구장 이름으로 대회가 이곳에서 치러지는데 일본 전국 고교야구 대회 중 최고 권위를 자랑한다.


일본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이 2023년 아시안컵에서 우승을 차지한 뒤 메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람틴(홍콩) |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일본 중학교, 고등학교에 여자야구부가 생기면서 일본의 어린 소녀들이 야구를 선택하는 데 고민을 하지 않게 됐다. 일본엔 고등학교 졸업 이후에도 여자야구 실업팀이라는 선택지가 있다. 실업팀에서 은퇴하면 일선 학교로 가 여자 선수들을 가르치는 코칭스태프가 된다. 그렇게 엘리트 여자야구 선수 양성이라는 선순환이 이뤄진다.

대한민국 중·고등학교엔 여학생을 위한 야구부가 한 곳도 없다. 여학생에 한해 리틀야구단에서 중학교 3학년까지 뛸 수 있는 ‘김라경 특별법’이 제정됐지만, 고등학생이 된 이후 뛸 곳이 마땅히 없다. 그래서 고등학생 이후에 야구를 그만두는 여학생이 많다. 사회인 야구팀에 들어가 야구의 끈을 이어가지만, 국내에 실업·프로팀이 없기 때문에 야구에만 전념하기 힘든 환경이다. 국내 여자야구 발전을 위해선 여학생을 위한 중·고등학교 야구부가 만들어져야 할 이유다.

아직 여자야구는 전 세계적으로 특히 아시아에선 불모지지만, 사토는 아시아 야구가 갈수록 발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아시아 여자야구가 실책이 줄어들었고, 타자들의 타격 실력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사토는 “타자들의 실력이 올라오니 이제 투수들의 실력이 올라올 차례다. 그러고 나면 다시 타자들의 실력이 한 층 더 높아질 것이다. 그렇게 아시아 야구가 점차 발전해 나갈 것”이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사토는 자신의 궁극적인 꿈으로 “야구 실력을 계속 키우고 싶다. 또한 내가 야구하는 모습을 보고 일본뿐만 아니라 세계 곳곳에 있는 여성들이 나도 이렇게 야구 하고 싶다는 희망을 가졌으면 하는 바람이다”라고 말했다. 

기사제공: 스포츠서울 황혜정기자 et16@sportsseoul.com

출처: https://www.sportsseoul.com/news/read/1318739?ref=nav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