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오늘 개막… 7개국 170명 열전
영국 여자 야구의 개척자부터 호주 만능 스포츠우먼까지… 한국선 엄마 선수·배우 등 출전
22일부터 26일, 5일 동안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선 '색다른 그녀'들의 야구 경연이 벌어진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LG컵은 2014년 창설돼 올해로 4회째다. 이번 대회엔 한국(2팀)을 비롯해 7개국 8개 팀 170여 명이 열전을 펼친다.
◇'수퍼우먼'들 한자리에
올해는 특별한 팀이 한국을 찾는다. 바로 프랑스·영국·네덜란드 출신 선수로 팀을 꾸린 유럽연합 팀이다. 지난해엔 프랑스만 참가했으나 올해 유럽 각지에서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어맨다 도리스 호킹(32)은 영국 여자 야구의 개척자로 불린다. 호킹은 영국에 여자야구팀이 없어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하자 정규직 일자리까지 그만두고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 여자클럽 팀에 합류했다. 이후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야구를 즐긴다. 2017년엔 WB-UK(영국여자야구협회)를 만들어, 자신처럼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영국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언젠가 영국만의 여자야구 대표팀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한다.
한국 대표팀 김라경, 잠실구장서 ‘강속구 시구’ - 제4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출전을 앞둔 한국 대표팀의 김라경이 2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프로야구 KIA―LG전에 앞서 시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인 저신다 바클레이(28)는 여자 미식축구 실업리그에서도 뛰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본업은 석유 굴착업인데, 야구·농구·미식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했다. 호주 언론에서는 "바클레이는 어렸을 적 미식축구팀에서 같이 뛰는 남자아이들을 압도했다"며 "스포츠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한국엔 '엄마' '배우'가 있다

한국은 올해 국가대표(KOREA)와 상비군 격인 '여자야구연맹선발팀(WBAK)' 등 두 팀이 출전한다. 국가대표팀은 1, 2회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017년 3회 대회에선 국가대표가 5위, 연맹선발팀이 6위로 개최국 체면을 구겼다. 한국 두 팀은 지난 대회 부진을 떨쳐버리기 위해 두 달 동안 주말마다 화성 여성 전용 야구장에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 국가대표(KOREA)팀 주전 포수 최민희(30)는 팀 내 유일한 엄마 선수다. 인천시청 소프트볼팀에서 뛰던 그는 8년 전 임신과 출산 때문에 운동을 그만뒀다가, 몸이 근질근질해 결국 4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아이를 키우면서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건 가족의 지지 덕이다. 훈련이 있는 주말마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딸을 봐주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은 대회 때마다 응원 단장이 된다. 최민희는 "체력 부담이 가장 큰 포수를 맡고 있지만, 더 열심히 응원하는 딸을 보면 절로 기운이 난다"고 했다.
여자연맹선발(WBAK)팀 투수 박지아(27)는 영화 '베테랑' '암살' 등에서 액션 연기를 펼친 배우다. 일곱 살이던 1998년 야구장에 갔다가 이승엽의 홈런 볼을 줍고 나서 야구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시작한 '동네 야구' 구력이 20년, 그동안 연기와 모델을 하며 번 돈을 야구 레슨과 훈련 비용으로 쓰고 있다. 박지아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1~3회 대회 우승팀인 일본"이라며 "일본전에서 '삼진 쇼'를 펼쳐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은경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2/201908220031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
제4회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 오늘 개막… 7개국 170명 열전
영국 여자 야구의 개척자부터 호주 만능 스포츠우먼까지… 한국선 엄마 선수·배우 등 출전
22일부터 26일, 5일 동안 경기도 이천 LG 챔피언스파크에선 '색다른 그녀'들의 야구 경연이 벌어진다. 'LG컵 국제여자야구대회'가 바로 그 무대다. LG전자와 한국여자야구연맹이 공동 주최하는 LG컵은 2014년 창설돼 올해로 4회째다. 이번 대회엔 한국(2팀)을 비롯해 7개국 8개 팀 170여 명이 열전을 펼친다.
◇'수퍼우먼'들 한자리에
올해는 특별한 팀이 한국을 찾는다. 바로 프랑스·영국·네덜란드 출신 선수로 팀을 꾸린 유럽연합 팀이다. 지난해엔 프랑스만 참가했으나 올해 유럽 각지에서 선수들을 끌어모았다. 축구 종주국 영국에서 유일하게 출전한 어맨다 도리스 호킹(32)은 영국 여자 야구의 개척자로 불린다. 호킹은 영국에 여자야구팀이 없어 그라운드에 설 기회를 얻지 못하자 정규직 일자리까지 그만두고 프랑스로 건너가 그곳 여자클럽 팀에 합류했다. 이후 파트타임으로 일하며 야구를 즐긴다. 2017년엔 WB-UK(영국여자야구협회)를 만들어, 자신처럼 야구에 대한 열정이 가득한 영국 여성들을 지원하고 있다. "언젠가 영국만의 여자야구 대표팀을 만드는 게 꿈"이라고 한다.
호주 대표팀 선발투수인 저신다 바클레이(28)는 여자 미식축구 실업리그에서도 뛰는 '만능 스포츠우먼'이다. 본업은 석유 굴착업인데, 야구·농구·미식축구 등 다양한 스포츠를 섭렵했다. 호주 언론에서는 "바클레이는 어렸을 적 미식축구팀에서 같이 뛰는 남자아이들을 압도했다"며 "스포츠에서 여성의 이미지를 성공적으로 바꾸고 있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 한국엔 '엄마' '배우'가 있다
한국은 올해 국가대표(KOREA)와 상비군 격인 '여자야구연맹선발팀(WBAK)' 등 두 팀이 출전한다. 국가대표팀은 1, 2회 대회 연속 준우승에 그쳤다. 지난 2017년 3회 대회에선 국가대표가 5위, 연맹선발팀이 6위로 개최국 체면을 구겼다. 한국 두 팀은 지난 대회 부진을 떨쳐버리기 위해 두 달 동안 주말마다 화성 여성 전용 야구장에 모여 구슬땀을 흘렸다.
한국 국가대표(KOREA)팀 주전 포수 최민희(30)는 팀 내 유일한 엄마 선수다. 인천시청 소프트볼팀에서 뛰던 그는 8년 전 임신과 출산 때문에 운동을 그만뒀다가, 몸이 근질근질해 결국 4년 만에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아이를 키우면서 좋아하는 야구를 계속할 수 있는 건 가족의 지지 덕이다. 훈련이 있는 주말마다 시어머니와 남편이 딸을 봐주고, 올해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은 대회 때마다 응원 단장이 된다. 최민희는 "체력 부담이 가장 큰 포수를 맡고 있지만, 더 열심히 응원하는 딸을 보면 절로 기운이 난다"고 했다.
여자연맹선발(WBAK)팀 투수 박지아(27)는 영화 '베테랑' '암살' 등에서 액션 연기를 펼친 배우다. 일곱 살이던 1998년 야구장에 갔다가 이승엽의 홈런 볼을 줍고 나서 야구에 푹 빠졌다. 그때부터 시작한 '동네 야구' 구력이 20년, 그동안 연기와 모델을 하며 번 돈을 야구 레슨과 훈련 비용으로 쓰고 있다. 박지아는 "가장 까다로운 상대는 1~3회 대회 우승팀인 일본"이라며 "일본전에서 '삼진 쇼'를 펼쳐보는 게 소원"이라고 말했다.
조선일보 [김은경 기자]
출처 : http://news.chosun.com/site/data/html_dir/2019/08/22/2019082200313.html?utm_source=naver&utm_medium=original&utm_campaign=new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