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테랑 김보미가 주장으로서 이번 대회 분투했다. (사진=BFA)
[더게이트]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단 한 곳의 스폰서도 없이 시작된 여정, 그 끝에서 메달은 없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결과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 건,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열악한 여자야구의 현실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연맹(BFA) 주최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일 열린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대만에 6-8로 아쉽게 역전패한 데 이어, 다음날 3~4위전에서도 랭킹 8위 홍콩에 5-6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3년에 이어 2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이번엔 제대로 고배를 마신 셈이다.
경기력 측면에서 아쉬움은 분명히 존재했다. 수비에서의 실책과 고비마다 흔들린 집중력은 분명한 패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 책임을 온전히 선수나 코칭스태프에게 돌리기는 어렵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열악한 환경과 구조적 한계에 있다.
현재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은 단 한 곳의 기업 후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은 물론, 숙소나 장비 등 기본적인 여건도 충분하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주말에만 모여 훈련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으며, 평일에는 생업을 병행하거나 야구 레슨장 등을 찾아 개별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라는 무게를 스스로의 부담으로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시기, KBO리그는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팬들은 한국시리즈에 열광하고, 미디어의 조명도 주로 프로야구를 필두로 고교야구 등 남자야구에 집중돼 있다. 그 이면에서 여자야구는 여전히 무관심 속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팀은 조용히 항저우로 출국했고, 오는 3일 역시 조용히 귀국할 예정이다. 메달을 놓쳤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어쩌면 그런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 더 서글프다.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싸웠고, 야구를 향한 진심을 몸소 보여줬다.
이유진이 타율 0.444, OPS 1.100을 기록했지만, 팀 패배로 빛이 바랬다. (사진=BFA)
이지아가 한층 성장한 기량으로 아시안컵 두 번째 대회에 나섰다. (사진=BFA)
여자야구는 여전히 외롭다
사회인 리그를 제외하면, 엘리트 선수로서 뛸 수 있는 정규 리그조차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한 일을 병행하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대표에 선발되더라도 지원이나 처우에는 큰 변화가 없다. 관심도, 지원도, 기회도 여전히 부족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WPBL) 창설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일부 언론과 팬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은 해당 리그에 도전하는 몇몇 선수들의 여정을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 여자야구가 진정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제도적 개선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 이들이 매일같이 마주하는 현실은 단순한 성적표만으로는 결코 평가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은 놓쳤지만, 그들의 땀과 투혼은 분명 값졌다. 이제는 팬들과 사회가 이들에게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한국 여자야구가 더 이상 조용히 울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
울 수조차 없는 한국 여자야구. (사진=BFA)
마땅한 스폰서 찾지 못하고 아시안컵 떠나
홍콩에 5-6 충격패하며 메달 획득 실패
환경과 제도 개선 없이는 성적 향상 기대 못해
[더게이트]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이 눈물을 흘려야 했다. 단 한 곳의 스폰서도 없이 시작된 여정, 그 끝에서 메달은 없었다. 하지만 누구를 탓할 수 있을까. 결과보다 더 깊은 상처를 남긴 건, 여전히 달라지지 않은 열악한 여자야구의 현실이다.
대표팀은 지난달 26일부터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아시아야구연맹(BFA) 주최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에 참가했다. 세계랭킹 10위인 한국은 이번 대회를 통해 사상 첫 결승 진출을 목표로 내걸었지만, 끝내 꿈을 이루지 못했다.
지난 1일 열린 슈퍼라운드 두 번째 경기에서 세계랭킹 2위 대만에 6-8로 아쉽게 역전패한 데 이어, 다음날 3~4위전에서도 랭킹 8위 홍콩에 5-6으로 패하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2023년에 이어 2연속 메달 획득을 노렸지만, 이번엔 제대로 고배를 마신 셈이다.
경기력 측면에서 아쉬움은 분명히 존재했다. 수비에서의 실책과 고비마다 흔들린 집중력은 분명한 패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그 책임을 온전히 선수나 코칭스태프에게 돌리기는 어렵다. 더 근본적인 문제는 열악한 환경과 구조적 한계에 있다.
현재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은 단 한 곳의 기업 후원도 받지 못하고 있다. 체계적인 훈련 시스템은 물론, 숙소나 장비 등 기본적인 여건도 충분하지 않다. 대부분의 선수들은 주말에만 모여 훈련할 수 있는 환경에 놓여 있으며, 평일에는 생업을 병행하거나 야구 레슨장 등을 찾아 개별적으로 컨디션을 유지하고 있다. ‘국가대표’라는 무게를 스스로의 부담으로 감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같은 시기, KBO리그는 1200만 관중을 돌파하며 역대 최고의 흥행 기록을 세우고 있다. 팬들은 한국시리즈에 열광하고, 미디어의 조명도 주로 프로야구를 필두로 고교야구 등 남자야구에 집중돼 있다. 그 이면에서 여자야구는 여전히 무관심 속에서 제 자리를 지키고 있다.
대표팀은 조용히 항저우로 출국했고, 오는 3일 역시 조용히 귀국할 예정이다. 메달을 놓쳤다고 해서 비난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어쩌면 그런 평가조차 받지 못하는 현실이 더 서글프다. 시상대에는 오르지 못했지만, 이들은 누구보다 뜨겁게 싸웠고, 야구를 향한 진심을 몸소 보여줬다.
여자야구는 여전히 외롭다
사회인 리그를 제외하면, 엘리트 선수로서 뛸 수 있는 정규 리그조차 없는 상황이다. 선수들은 생계를 위한 일을 병행하며 훈련을 이어가고 있으며, 국가대표에 선발되더라도 지원이나 처우에는 큰 변화가 없다. 관심도, 지원도, 기회도 여전히 부족하다.
최근 미국에서는 여자 프로야구 리그(WPBL) 창설 소식이 전해지며 국내 일부 언론과 팬들도 이에 주목하고 있다. 다만 대부분은 해당 리그에 도전하는 몇몇 선수들의 여정을 소개하는 데 그치고 있다. 향후에도 이러한 관심이 꾸준히 이어질 수 있을지는 여전히 지켜봐야 할 부분이다.
한국 여자야구가 진정한 도약을 이루기 위해선 제도적 개선과 함께 인식의 변화가 병행돼야 한다. 이들이 매일같이 마주하는 현실은 단순한 성적표만으로는 결코 평가될 수 없는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번 대회에서 메달은 놓쳤지만, 그들의 땀과 투혼은 분명 값졌다. 이제는 팬들과 사회가 이들에게 응답해야 할 시간이다. 한국 여자야구가 더 이상 조용히 울지 않도록, 지속적인 관심과 실질적인 지원이 절실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