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여자야구 아시안컵’서 국가대표 선전
미국여자야구프로리그 내년 70년 만에 출범
채널A 여자야구 예능 ‘야구 여왕’ 11월 방영
실업팀 없지만 야구하는 여성 1000명 넘어
- 기사입력 2025.10.28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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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종수정 2025.10.28 1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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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팝스타 마돈나가 주연을 맡은 1992년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1954년 해체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 이야기다.
영화로나 만날 수 있던 여자 프로야구가 국내외에서 부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내년에 여자야구 프로리그 WPBL(Women’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이 해체 70년 만에 출범한다. 여기에 한국 선수 3명이 도전장을 냈다.
아직 국내에 여자 프로야구단은 없지만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은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를 리드하는 관객층은 젊은 여성들이다. 이제 여성들이 ‘보는 야구’에서 ‘참여하는 야구’로 야구장에 직접 뛰어든다.
채널A는 11월 말에 예능 프로그램 ‘야구 여왕’ 방영을 준비 중이다.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여성 선수들이 야구라는 낯선 종목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다. 단장으로는 레전드 박세리 전 프로골퍼가, 감독은 전설의 추신수 선수가 내정됐다.
2021년 6월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에 이은 여성 스포츠 서사로 남녀 불문하고 많은 시청자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는 아시아야구연맹(BFA) 주최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다. 허일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세계 랭킹 10위인데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미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랭킹 16위 필리핀을 5대1로 대파했고, 이어 랭킹 11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5회 17대 3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여자야구는 정규이닝이 7이닝으로 15점 차이가 나면 4회 콜드게임을, 10점 차이가 나면 5회 콜드게임을 진행한다.
한국 여자 야구 간판인 투수 김라경(25)은 필리핀전에서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면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김 선수는 14세 때 최고 구속 110km를 던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후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해 현재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

27일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전에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아시아여자야구연맹
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는 3번 타자 유격수 박주아가 3타수 3안타 4타점을, 4번 타자 포수 김현아가 4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국제대회에서 존재를 각인시켰다.
박주아와 김현아는 내년 창설되는 미국 WPBL 트라이아웃 최종 단계까지 통과한 대표팀 핵으로, 투수 김라경과 함께 WPBL 진출이 유력시된다. ‘야구 천재 소녀’로 주목받다가 골프로 전향했던 박민서도 영상을 제출해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네 선수가 다음 달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으면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 선수가 된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우승 후보 일본과 대망의 한판 경기를 벌인다.
그런데 국내 여자 야구는 여전히 기반이 부족하다. 여자 선수가 직업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실업리그나 프로리그가 없다. 4대 구기 종목 중 야구만이 유일하게 여자 프로리그가 없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경남 창원시를 기반으로 2020년 창단된 경남 최초의 여자야구단 ‘창미야’로,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며 전국 여자야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여자 야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과의 경기에는 ‘창미야’ 소속 투수 박민성, 내야수 박주아, 내야수 이슬 선수 3명이 출전한다.

국내 여자야구단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창원의 '창미야' 야구단./ 창미야 제공
2023년 천안시 주니어 여자야구단과 2025년 국민대학교 여자야구부가 창단되기 전까지 엘리트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은 사회인 야구팀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야구로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은 없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주말마다 훈련장을 찾는다.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면서도 유니폼에 단 태극마크를 위해 자발적으로 고된 훈련을 이어간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은 “대표팀 선수단 모두가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모든 주말을 반납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체계적 시스템은 부족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세계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 프로야구는 2025년 2년 연속 관중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중 여성 관중 비율은 54.4%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 여성에게 야구는 여전히 ‘보는 스포츠’이지만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따르면 야구를 하는 여성의 수가 올해 1천 명을 넘어섰다. 채널A의 여자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 여왕’ 방영도 여자야구 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항저우 ‘여자야구 아시안컵’서 국가대표 선전
미국여자야구프로리그 내년 70년 만에 출범
채널A 여자야구 예능 ‘야구 여왕’ 11월 방영
실업팀 없지만 야구하는 여성 1000명 넘어
우먼타임스 = 한기봉 기자
팝스타 마돈나가 주연을 맡은 1992년 영화 ‘그들만의 리그’는 1954년 해체돼 역사 속으로 사라진 전미 여자 프로야구 리그 이야기다.
영화로나 만날 수 있던 여자 프로야구가 국내외에서 부활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내년에 여자야구 프로리그 WPBL(Women’s Professional Baseball League)이 해체 70년 만에 출범한다. 여기에 한국 선수 3명이 도전장을 냈다.
아직 국내에 여자 프로야구단은 없지만 여자 국가대표 선수들의 기량은 국제무대에서 인정을 받고 있다.
국내 프로야구 천만 관중 시대를 리드하는 관객층은 젊은 여성들이다. 이제 여성들이 ‘보는 야구’에서 ‘참여하는 야구’로 야구장에 직접 뛰어든다.
채널A는 11월 말에 예능 프로그램 ‘야구 여왕’ 방영을 준비 중이다. 각기 다른 스포츠 종목의 여성 선수들이 야구라는 낯선 종목에 도전장을 내미는 스포츠 버라이어티다. 단장으로는 레전드 박세리 전 프로골퍼가, 감독은 전설의 추신수 선수가 내정됐다.
2021년 6월부터 인기리에 방영 중인 SBS의 ‘골 때리는 그녀들’에 이은 여성 스포츠 서사로 남녀 불문하고 많은 시청자를 끌 것으로 보인다.
현재 중국 항저우에서는 아시아야구연맹(BFA) 주최 ‘제4회 여자야구 아시안컵’이 열리고 있다. 허일상 감독이 이끄는 한국 여자야구 국가대표팀은 세계 랭킹 10위인데 이번 대회에서 사상 처음으로 결승 진출을 노린다.
이미 B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세계 랭킹 16위 필리핀을 5대1로 대파했고, 이어 랭킹 11위 인도네시아를 상대로 5회 17대 3 콜드게임승을 거뒀다.
여자야구는 정규이닝이 7이닝으로 15점 차이가 나면 4회 콜드게임을, 10점 차이가 나면 5회 콜드게임을 진행한다.
한국 여자 야구 간판인 투수 김라경(25)은 필리핀전에서 7이닝 동안 109구를 던지면서 삼진 8개를 솎아내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김 선수는 14세 때 최고 구속 110km를 던져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에 소개된 적이 있다. 이후 일본 사이타마 세이부 라이온즈 레이디스에 한국인 최초로 입단해 현재 팀의 주축 투수로 활약 중이다.
27일 아시안컵 인도네시아전에서 5회 콜드게임 승을 거둔 한국 여자야구 대표팀. /아시아여자야구연맹27일 인도네시아전에서는 3번 타자 유격수 박주아가 3타수 3안타 4타점을, 4번 타자 포수 김현아가 4타수 3안타 5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국제대회에서 존재를 각인시켰다.
박주아와 김현아는 내년 창설되는 미국 WPBL 트라이아웃 최종 단계까지 통과한 대표팀 핵으로, 투수 김라경과 함께 WPBL 진출이 유력시된다. ‘야구 천재 소녀’로 주목받다가 골프로 전향했던 박민서도 영상을 제출해 합격 통보를 받았는데 네 선수가 다음 달 드래프트에서 지명을 받으면 한국 최초의 여자 프로 선수가 된다.
한국 대표팀은 28일 우승 후보 일본과 대망의 한판 경기를 벌인다.
그런데 국내 여자 야구는 여전히 기반이 부족하다. 여자 선수가 직업으로 야구를 할 수 있는 실업리그나 프로리그가 없다. 4대 구기 종목 중 야구만이 유일하게 여자 프로리그가 없다.
가장 주목받는 팀은 경남 창원시를 기반으로 2020년 창단된 경남 최초의 여자야구단 ‘창미야’로, 1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활동하며 전국 여자야구대회에서 우수한 성적을 거두며 여자 야구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일본과의 경기에는 ‘창미야’ 소속 투수 박민성, 내야수 박주아, 내야수 이슬 선수 3명이 출전한다.
국내 여자야구단에서 가장 두각을 나타내는 창원의 '창미야' 야구단./ 창미야 제공2023년 천안시 주니어 여자야구단과 2025년 국민대학교 여자야구부가 창단되기 전까지 엘리트팀도 존재하지 않았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대표팀 선수들은 사회인 야구팀에서 훈련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에서 야구로 생계를 유지하는 여성은 없다. 그러나 대표팀 선수들은 주말마다 훈련장을 찾는다.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면서도 유니폼에 단 태극마크를 위해 자발적으로 고된 훈련을 이어간다.
한국여자야구연맹은 “대표팀 선수단 모두가 생업과 학업을 병행하며 모든 주말을 반납해 훈련에 매진하고 있다”며 “체계적 시스템은 부족하지만, 선수들의 열정은 세계 어떤 팀에도 뒤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남자 프로야구는 2025년 2년 연속 관중 1천만 명을 돌파했다. 이중 여성 관중 비율은 54.4%로 절반을 넘어섰다. 한국 여성에게 야구는 여전히 ‘보는 스포츠’이지만 한국여자야구연맹에 따르면 야구를 하는 여성의 수가 올해 1천 명을 넘어섰다. 채널A의 여자야구 예능 프로그램 ‘야구 여왕’ 방영도 여자야구 붐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