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김라경·김현아·박민서·박주아
미국에서 72년 만에 시작된 여성 프로야구 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에 진출한 한국 선수들. 왼쪽부터 박민서, 김현아, 박주아, 김라경 선수. ©WPBL·박민서 제공
선수들은 남자, 여성은 관중.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공식이 깨졌다. 미국에서 72년 만에 여성 프로야구 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가 시작되면서다. WPBL 드래프트에서 김라경·박민서 선수는 뉴욕 하이츠, 김현아 선수는 보스턴 헌터스, 박주아 선수는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여성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야구 여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여자 야구 프로팀은 물론, 실업팀마저 없는 상황. 불모지 한국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던 이들은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며 사회인 야구팀, 남자 대학리그 등을 전전한 경험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WPBL 개막전의 역사적 첫 공을 던졌던 김라경 선수는 "야구는 전 국민이 즐기고 사랑하는 대표적인 대중 스포츠이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직접 도전할 기회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현아 선수 역시 여성신문과 인터뷰에서 "저는 항상 야구를 하면서도 '이걸 해도 되는지, 그렇다면 다음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고민을 계속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리틀야구 사상 최연소 홈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박민서 선수는 여자 야구의 미래가 모호한 탓에 골프 전향을 시도했었다. 그런데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중학교 시절 영상만으로 뉴욕 하이츠의 지명을 받게 됐다. 아쉽게도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몸을 만들면서 일본(실업팀)이든 미국 프로야구든 도전할 것"이라며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아 선수는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수상에 대해 "문화와 체육의 현장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제가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저의 도전과 성장이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라경 선수는 "'양성평등문화상'이라는 이름의 이 상이 뜻깊게 다가온다"며 "앞으로도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야구에 도전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대중 스포츠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김현아 선수는 "아시아인 선수가 많지 않은 미국 프로리그에서 뛰다 보니, 여자야구가 한국을 비롯한 더 넓은 무대에서 인정받고 널리 확산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더욱 생긴다"며 "이번 수상이 여자야구를 향한 관심과 성평등 문화 확산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꼭 맞는 그라운드를 찾은 이들은 이 그라운드가 더 많은 여성에게 허락되기를 꿈꾸고 있다.
한편 올해로 19주년을 맞이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체육·관광 전반에서 양성평등 환경 조성과 인식 제고에 노력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신진문화인상'은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삶의 전 분야에서 콘텐츠를 직접 창작·제작·공연·교육하며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김희지 기자 zeo@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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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김라경·김현아·박민서·박주아
선수들은 남자, 여성은 관중. 프로야구 경기장에서 오랫동안 당연하게 여겨져 왔던 공식이 깨졌다. 미국에서 72년 만에 여성 프로야구 리그(WPBL·Women's Pro Baseball League)가 시작되면서다. WPBL 드래프트에서 김라경·박민서 선수는 뉴욕 하이츠, 김현아 선수는 보스턴 헌터스, 박주아 선수는 샌프란시스코 파이어벨스의 지명을 받으면서 여성 프로야구 역사에 이름을 올렸다.
이들의 야구 여정은 절대 쉽지 않았다. 한국은 여자 야구 프로팀은 물론, 실업팀마저 없는 상황. 불모지 한국에서 야구의 꿈을 키웠던 이들은 학업과 생업을 병행하며 사회인 야구팀, 남자 대학리그 등을 전전한 경험을 공통으로 갖고 있다. WPBL 개막전의 역사적 첫 공을 던졌던 김라경 선수는 "야구는 전 국민이 즐기고 사랑하는 대표적인 대중 스포츠이지만, 오랫동안 그라운드에 직접 도전할 기회는 성별에 따라 큰 차이가 있었다"고 회고했다. 김현아 선수 역시 여성신문과 인터뷰에서 "저는 항상 야구를 하면서도 '이걸 해도 되는지, 그렇다면 다음 미래는 어떻게 되는지' 고민을 계속했었다"고 밝힌 바 있다.
특히 리틀야구 사상 최연소 홈런을 기록하며 주목받았던 박민서 선수는 여자 야구의 미래가 모호한 탓에 골프 전향을 시도했었다. 그런데도 이번 드래프트에서 중학교 시절 영상만으로 뉴욕 하이츠의 지명을 받게 됐다. 아쉽게도 계약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그는 "내년이 될지, 내후년이 될지 모르겠지만 몸을 만들면서 일본(실업팀)이든 미국 프로야구든 도전할 것"이라며 "스포츠를 사랑해주시는 분들께 계속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릴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주아 선수는 양성평등문화상 신진문화인상 수상에 대해 "문화와 체육의 현장에서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자신의 꿈을 펼치고, 자신의 가능성을 마음껏 보여줄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지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 끊임없는 도전 속에서 제가 잘하는 것에 최선을 다하는 동시에 저의 도전과 성장이 누군가에게 용기와 희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김라경 선수는 "'양성평등문화상'이라는 이름의 이 상이 뜻깊게 다가온다"며 "앞으로도 성별과 관계없이 누구나 야구에 도전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진정한 대중 스포츠로 나아가는 데 조금이나마 힘을 보태고 싶다"고 전했다. 김현아 선수는 "아시아인 선수가 많지 않은 미국 프로리그에서 뛰다 보니, 여자야구가 한국을 비롯한 더 넓은 무대에서 인정받고 널리 확산되면 좋겠다는 마음이 더더욱 생긴다"며 "이번 수상이 여자야구를 향한 관심과 성평등 문화 확산에 작은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드디어 꼭 맞는 그라운드를 찾은 이들은 이 그라운드가 더 많은 여성에게 허락되기를 꿈꾸고 있다.
한편 올해로 19주년을 맞이한 '올해의 양성평등문화상'은 문화·체육·관광 전반에서 양성평등 환경 조성과 인식 제고에 노력함으로써 우리 사회의 양성평등 문화 확산에 기여한 문화예술인과 문화예술 단체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됐다. '신진문화인상'은 문화예술·체육·관광 등 삶의 전 분야에서 콘텐츠를 직접 창작·제작·공연·교육하며 양성평등문화 확산을 위해 새로운 접근 방식을 모색하는 인물에게 주는 상이다.
김희지 기자 zeo@women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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